사회

동물원 문 닫자...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동물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원·수족관법'이 시행된 지 3달이 지났다. 법의 취지는 좋았지만, 이로 인해 문을 닫은 동물원의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어 사각지대에 남겨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휴업 중인 대구의 실내 동물원에는 최소한의 전기만 공급되며 동물들이 방치된 채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좁은 유리장 안의 사자는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고, 미어캣과 여우원숭이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여러 마리가 껴안은 모습을 보인다. 

 

본래 따뜻한 곳에 살던 아프리카펭귄은 물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자그마한 온열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만 한다.

 

사막여우는 좌우를 오가며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고, 하이에나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이 보이곤 하는 정형행동의 일종으로 보인다.

 

외부와 차단된 실내 동물원은 배설물이 쌓여있는 등 불결한 환경 속에서 거의 방치된 실정이다. 관할 지자체인 대구시는 다친 사자 외에 '특이 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해당 동물원의 운영자는 "동물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경북 고령에 생기는 동물원에 동물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정작 고령군에는 건설 중인 동물원은커녕, 서류로 도달한 신청조차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