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금치 43% 폭등에 돼지고기 10% 육박... 서민 밥상 직격탄부동산·경제4일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가 6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119.64)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4월과 5월에 각각 0.2%, 0.4%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축산물과 농림수산품이다. 축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4%(124.49→127.45) 상승했고, 농림수산품은 0.6%(112.95→113.67) 올랐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43.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배추(31.1%), 풋고추·무(12.8%), 상추(11.6%), 파(10.5%) 등 주요 채소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9.5%)와 달걀(4.4%)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한국은행은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으로 이상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을 지목했다. 특히 봄배추 출하가 늦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고, 돼지고기는 5월 연휴로 인한 작업 일수 감소로 도축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더 우려스러운 점은 앞으로도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7월 들어서는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림수산품의 가격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16~20일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재배지 2만9448헥타르(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시 면적(약 6만500ha)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95%가량이 충남(1만6709㏊), 전남(7757㏊), 경남(3792㏊) 등 농산물 주산지에 집중되어 있어 향후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이번 집중호우로 폐사한 가축은 총 169만 마리에 달한다. 닭 145만 마리, 오리 15만1000마리, 돼지 775마리, 한우 588마리, 젖소 149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피해는 향후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생산자물가 상승이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이것이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미 민생을 압박하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1%대로 안정화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줄곧 2%대를 기록하고 있다.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1.9%로 잠시 하락했다가 6월에 다시 2.2%로 반등했다.특히 각종 채소와 육류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6월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으며, 도시락(8.4%), 자장면(5.9%), 짬뽕(5.4%), 햄버거(4.7%), 볶음밥(4.6%), 돈가스(4.3%), 해장국(4.3%)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들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호우 피해로 인한 수급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충격이 큰 만큼 물가 안정화에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7말8초' 고물가에 닫힌 해외길? '가심비' 국내여행이 대세부동산·경제4일전
올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합리적인 비용으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롯데멤버스의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0~60대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52.7%에 달해 작년보다 무려 1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여행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5.9%에 그쳐 작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던 흐름과는 사뭇 다른 결과로, 국내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강원도(18.1%)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강원도를 꼽은 응답자의 비중은 작년보다 7.8%포인트 줄어들어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17.3%)와 부산(12.2%)이 그 뒤를 이어 여전히 인기 있는 국내 관광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동남아(30.8%)와 일본(30.4%)을 가장 선호했으며, 유럽(14.6%)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객도 상당수를 차지했다.휴가 예상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휴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인 여름 휴가 성수기 패턴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휴가 예산에 있어서는 국내여행의 경우 숙박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1인당 예상 지출이 50만~100만원(36.8%)이 가장 많았고, 해외여행은 100만~200만원(27.7%) 구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여행이 해외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흥미로운 점은 응답자들이 여름휴가지 선정 시 비용(41.7%)보다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을 넘어, 휴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30.9%에 달했으며, 휴가는 내지만 여행은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6.4%로 나타났다. 이들이 휴가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커서(42.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등이 뒤를 이었다. 휴가 비용을 아낀 이들은 그 돈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재정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이번 설문조사는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의 고객 거래 데이터와 설문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는 '라임'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4,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올해 여름휴가 트렌드는 국내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개인의 경제 상황 및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향후 관광 산업 및 소비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집 사기 겁난다’ 수도권 아파트값, 기대심리 ‘뚝’부동산·경제5일전
2025년 7월, 전국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게 꺾인 가운데 소비자심리는 오히려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발표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둔화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친 반면,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가 전반적인 경제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9로 집계되며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6포인트 떨어졌던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이 지수는 3월(105)부터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해당 지수의 장기평균은 107로, 상승 기대가 항상 우세한 편”이라며 “최근 아파트 가격이 정체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지표도 이에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이러한 하락세는 지난 6월 27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의 영향이 크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등으로 인해 대출 여건이 급격히 위축되자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였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식은 것으로 보인다.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 전환과 함께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증가한 것이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했고, 5년 후 기대치도 0.1%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이 48.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공공요금(42.2%), 석유류제품(32.7%), 공업제품(32.7%) 순이었다. 전월 대비로 보면, 석유류에 대한 응답 비중이 12.0%포인트 급등한 반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각각 3.5%포인트, 2.8%포인트 감소했다.반면 소비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CSI는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전망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되며, 100을 초과하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특히 구성 지표 중 ‘현재경기판단’은 86으로 12포인트나 급등하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컸던 2020년 11월(14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치다. ‘현재생활형편’ 역시 2포인트 상승해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94를 나타냈으며, ‘소비지출전망’도 1포인트 오른 111로 집계됐다. 다만 ‘생활형편전망’(101)과 ‘가계수입전망’(102)은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경기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106을 기록했다.금리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전망도 변화가 있었다. 이달 금리수준전망 CSI는 95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는 지난 4월(96) 이후 최고치로,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이 반영된 결과다.한국은행은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 회복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은 규제로 인해 주춤한 반면,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경제지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 블랙박스 침묵 5초..'살인 비행' 조종사 실수, 무안 참사 진실은?부동산·경제6일전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 착륙 사고의 원인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 결과 '조종사의 치명적인 실수'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초기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결함이 지목됐으나, 사조위는 손상된 오른쪽 엔진(2번)을 끄려다가 멀쩡했던 왼쪽 엔진(1번)을 잘못 끈 사실이 블랙박스 기록과 엔진 정밀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사조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공기는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화염까지 발생했다.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에는 조종사들이 "손상이 심한 2번 엔진을 끄자"고 말하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행 기록 장치(FDR)와 실제 엔진 분석 결과, 가동을 멈춘 것은 손상이 경미했던 왼쪽 엔진이었다. 조종사의 오입력으로 인해 의도와 다른 엔진이 정지된 것으로 판단된다.더욱이 왼쪽 엔진이 꺼진 지 불과 5초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으며, 이후 조종사는 관제탑에 비상 선언(메이데이)을 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착륙 바퀴(랜딩기어)와 보조 날개(플랩), 스피드 브레이크 등 착륙 관련 장치들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결국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 시설물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사조위는 지난 19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유가족에게 설명하려 했으나, 유가족들이 "사고의 책임을 조종사에게만 돌린다"며 반발해 언론 발표는 무산됐다. 유가족 측은 활주로 말단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등 다른 요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사조위는 이번 발표가 '엔진 원인 분석'에 국한된 것이며, 콘크리트 둔덕 충돌 등 다른 요인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조물에 대한 용역 조사는 이르면 8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최종 사고 조사 보고서는 내년 6월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조종사의 판단 착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 오픈런에 먹통 사태까지!...소비쿠폰 신청 현장부동산·경제6일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21일부터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접수 첫날 오전 9시 신청 개시 후 불과 3시간 만에 415만 명이 신청을 마쳤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자 5060만7067명의 8%가 넘는 규모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정부는 코로나19 당시 국민지원금 지급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를 했지만, 신청 첫날부터 여러 혼란이 발생했다.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소비쿠폰 신청 페이지 접속이 지연됐고, 행정안전부의 소비쿠폰 안내 홈페이지도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오전 내내 접속이 제한됐다. 신한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은 일시적으로 먹통 현상까지 발생했다.오프라인 신청처도 북새통을 이뤘다. 주민센터와 은행 영업점에는 소비쿠폰을 빨리 받으려는 사람들이 '오픈런'에 나서면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신청 요일제를 모르고 무작정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다.정부는 신청 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신청 첫 주에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를 시행 중이다. 첫날인 21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만 신청할 수 있었고, 이후 화요일(2·7), 수요일(3·8), 목요일(4·9), 금요일(5·0)에 맞춰 신청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 가능하지만, 주말(26~27일)에는 오프라인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반드시 주민센터나 은행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지자체의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소 중인 경우에는 본인 신청과 대리 신청 외에도 형제·자매의 대리 신청이 가능하다. 대리인은 본인 신분증과 지급대상자와의 관계 증명 서류, 요양시설 입소 증명서류를 구비해 대상자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소비쿠폰 신청 열기에 맞춰 정부도 소비 진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한우 공급 물량을 평시의 1.3배인 2만1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돼지고기도 온·오프라인과 전통시장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한다.소비쿠폰 사용에는 제한이 있다.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창고형 매장(코스트코·트레이더스), 기업형슈퍼마켓,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유흥업종, 사행성 업종, 대형 외국계 매장(이케아·샤넬·애플스토어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스타벅스와 같은 직영 프랜차이즈 매장도 제외된다.다만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경우 직영점을 제외한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점포에 식별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다.'행복한백화점' 같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지원 매장에서의 사용 여부도 논란이 됐는데, 행정안전부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일반 매장은 소비쿠폰을 쓸 수 없지만, 임대 매장은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소비쿠폰은 국민 1인당 소득수준에 따라 15만~45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회복을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다.
- “지표 따로, 체감 따로” 건설·소비에서 울리는 경고 사이렌부동산·경제10일전
정부가 최근 발표한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과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디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며 전반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경기 하방 압력 지속’이라는 표현과 흐름을 같이하며,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부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꺾였다가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 상승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락 추세고, 특히 수출기업은 트럼프 관세 여파로 하방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 5월 소매판매 지표는 내구재(1.2%)와 준내구재(0.7%)에서 증가했지만, 비내구재는 -0.7%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2% 수준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101.8에서 6월 108.7로 6.9포인트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8.8% 증가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도 10.3% 늘며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 승인액은 각각 -1.1%, -1.6% 감소해, 소비 전반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6월 수출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둔 선수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수출 회복의 조짐을 보였지만,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자동차(-3.2%)와 의약품(-10.7%) 등 주요 품목은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18.1%)와 기타 운송장비(29.4%)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20.8%로 큰 폭 감소해 전체 산업 생산은 -0.8% 하락했다.설비투자는 7.5% 증가했지만, 건설투자 감소세는 이어지며 투자 부문에서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치 역시 89.4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기업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5월 동행지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증가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 감소로 인해 0.4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도 경제심리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주택 시장에선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4%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37%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0.09%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0.20%), 부산(-0.16%), 광주(-0.22%) 등 주요 도시들이 하락을 주도했다.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교역 및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의 신속 집행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병행할 방침이다.기획재정부는 “총 31조8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7월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기업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과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465억 매출에도 손 뗀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 내막부동산·경제10일전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국내에 도입한 수제 햄버거 전문점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이번 매각 검토는 미국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본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차감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창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현재 매각 대상과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를 모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에프지코리아는 2023년 6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왔으며, 오는 25일에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8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7년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와중에 매각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은 2022년 6월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 당시 행사에 참석해 브랜드 국내 도입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번 매각 추진으로 한화가의 외식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편, 파이브가이즈는 2003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수제 버거 체인으로, 신선한 재료와 수제 방식으로 만든 버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공략하며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왔으나, 이번 매각 추진으로 향후 국내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몸모신 포기! 영계값 12.5% 폭등, 찹쌀 60% '미친 상승'부동산·경제11일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국인에게 초복은 단순한 절기를 넘어 몸보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날이다. 이 시기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지만, 올해는 이 전통적인 보양식마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서민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를 직접 구매해 조리하는 비용이 5년 전보다 무려 3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집밥'의 경제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7일 국내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조리에 필수적인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분 기준 총 재료비는 3만 6,2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2만 6,870원)과 비교하면 34.9%, 그리고 지난해(3만 2,260원)와 비교해도 12.4%나 치솟은 수치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약 9,065원이 드는 셈이니, 이제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끓이는 데 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드는 것이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요 재료들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다. 삼계탕의 핵심인 영계(500~600g대) 4마리(2㎏)는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올해 1만 8,000원으로 12.5% 올랐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닭들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데다,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찹쌀 4컵(800g)은 2,700원에서 4,300원으로 무려 59.3%나 폭등하며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농촌 고령화와 경작지 감소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0%, 대파(300g)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0% 각각 비싸졌다. 마늘과 대파는 최근 불안정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생육 부진을 겪으면서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수삼, 밤, 육수용 약재의 가격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이처럼 집에서 삼계탕을 끓이는 비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외식 비용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외식 가격은 1만 7,000원으로,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비용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해 삼계탕의 주재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올라 가계 부담이 다소 커졌으나, 대형마트의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한다면 외식 비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대형마트들은 초복 특수를 맞아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행사 카드 구매 시 3,58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역시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을 3,663원에 내놓았다. 특히 이마트는 당초 3,980원에 공지했던 가격을 경쟁이 붙자 400원 더 내리는 등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370g) 한정 물량을 행사 카드 결제 시 1인당 한 마리만 1,59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치솟는 물가 속에서 전통적인 보양식 삼계탕마저 '금계탕'이 되어가는 현실은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비록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가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물가 안정 없이는 가계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여름, 건강을 챙기려는 한국인들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경제적 고민을 동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호갱 탈출? 단통법 폐지, 휴대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부동산·경제11일전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11년 만인 22일 전면 폐지된다. 단통법은 단말기 지원금의 투명한 지급을 목표로 했으나, 보조금 제한으로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기회를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폐지안이 통과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법 폐지에 따른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가장 큰 변화는 이동통신사의 지원금 공시 의무 폐지다. 이제 통신사들은 지원금을 '공통 지원금'이라는 명칭으로 지급하되, 자율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게 된다. 또한, 종전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됐던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도 사라져, 공개적으로 제한 없는 지원금 지급이 가능해진다. 이론적으로는 단말기 출고가를 넘는 지원금도 지급할 수 있게 된다.소비자 혜택도 늘어난다. 공통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경우 현행처럼 25%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는 요금 할인을 택한 경우에도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정부는 단통법 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같은 날 개정 시행되는 전기통신사업법을 통해 규제한다. 이동통신사와 유통점은 지원금 지급 주체, 방식, 요금제·부가서비스 조건, 다른 서비스 결합 조건 등을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 시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용자의 거주지역, 나이, 신체적 조건에 따른 지원금 차별이나 특정 서비스 이용 강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다만,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시행을 위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시행령은 현재 방통위의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행정지도나 자율 규제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불공정행위 방지 및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한 종합시책을 수립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이번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와 유통점의 경쟁이 활성화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이 완화되는 등 이용자 혜택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며 불법·편법 영업 행위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 “거래 뚝, 가격 폭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 무슨 일이?부동산·경제11일전
6·27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양상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고, 실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시장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반토막이 났고, 10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는 증가세를 보이며 정책이 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6·27 대책 전후의 거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억 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대책 이전 23.9%에서 이후 12.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직접적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킨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면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6.1%에서 37.5%로 증가했고, 5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40.1%에서 무려 50.4%로 뛰어올랐다. 대출 한도를 초과하지 않으면서 매수가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다.하지만 거래 비중과 달리 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고가 아파트에서 더 두드러졌다. 집토스가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 기준으로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수도권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2.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5억 원 이하와 5억\~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이 각각 0.9%에 머문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다. 대출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중되면서 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로도 양상이 엇갈렸다. 서울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3.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도는 0.5% 상승에 그쳤고, 인천은 오히려 6.1% 하락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서울로 쏠리는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후 단지, 즉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의 상승률은 평균 7.3%에 달하며 시장에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에 대해 “6·27 대책 이후 시장은 ‘살 사람만 사는’ 구조로 변했다”며 “대출 규제로 다수의 매수자는 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았지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투자자들은 서울 내 재건축 유망 지역과 같은 ‘확실한 투자처’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의도는 투기 수요 억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부 시장에서 자산가들의 쏠림 현상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실제로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의 매수보다는 ‘확신이 있는 투자처’로의 집중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 목동 등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가들이 움직이면서,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른 것이다.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 특히 고가 아파트의 수요는 줄고 가격도 하락해 지역 간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이번 부동산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아파트 거래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 확대, 지역 간 수요 쏠림 현상,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위축 등 새로운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거래 비중과 실수요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정책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자산가의 행태는 오히려 정부 규제를 비켜가며 ‘더 안전하고 확실한 자산’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정책의 조정 방향과 금융 규제의 정밀도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
- '스펙 쌓아봤자 소용없다'... 대기업 56.7%가 20대 채용 줄이는 잔인한 이유부동산·경제11일전
국내 대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며 청년 취업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개 기업의 20대 임직원 비중이 2022년 24.8%에서 2024년 21.0%로 3.8%포인트 감소했다.이는 절대 인원수로 보면 29만 1235명에서 24만 3737명으로 4만 7498명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38곳(56.7%)에서 20대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30대 이상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88만 747명에서 91만 5979명으로 3만 5232명 증가해, 대기업 인력 구조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20대 비중 감소폭이 15.4%포인트로 가장 컸다. 2022년 43.8%에서 2024년 28.4%로 급락한 것이다. 이어서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등도 큰 폭으로 20대 직원 비중이 감소했다.반면에 일부 기업에서는 20대 고용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20대 고용 비중이 7.5%에서 15.8%로 8.3%포인트 급증했다. 4대 그룹 대표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0.8%에서 24.2%로, SK하이닉스가 29.6%에서 20.8%로 20대 비중이 감소한 반면, 현대차는 20.8%에서 21.8%로, LG전자는 17.0%에서 18.0%로 오히려 20대 비중이 증가했다.이러한 현상에 대해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전면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기업들이 즉시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고, 신입 사원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이러한 추세는 이미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 준비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기업의 고령화 현상은 장기적으로 조직의 혁신성과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결국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신입 채용 확대와 함께, 정부 차원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과 기업-청년 간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젊은 세대 절벽 직면…제조·건설업 부진이 불러온 고용 재앙부동산·경제12일전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넉 달 연속 20만 명 안팎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고용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와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호조가 전체적인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당초 연초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향후 발표할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20만 명 안팎의 꾸준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별로는 내수 부진과 통상 리스크에 따른 제조업 한파가 지속되면서 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섬유, 종이 등 내수 중심의 제조업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고용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역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9만7,000명 감소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어업 부문은 이상기후(4월 한파, 6월 폭우)의 악영향으로 14만1,000명 줄어 201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반면 서비스업은 견고한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1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10만2,000명 각각 늘었다. 부동산업도 지난달 6,000명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숙박음식업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만8,000명 감소했다. 연령별 고용 상황은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3,000명 감소해 1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 고용률도 1.0%포인트 하락한 45.6%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취업자도 5만3,000명 줄었다. 50대는 건설업, 농림어업, 도소매업 취업 감소 영향이 크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34만8,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고, 30대도 11만6,000명 늘었다.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9개월 연속 2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4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4,000명 각각 줄었다.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2,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8,000명으로 4만2,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상태인 인구는 6만 명 늘었으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개월 연속 감소해 정부는 이들이 취업준비생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1,000명 증가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인 62.6%를 기록했다. 건설과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 유발계수가 큰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과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가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이 6만 명가량 확대되면서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분야 취업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정부는 당초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취업자 증가폭을 12만 명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은 고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기획재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중장기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올해 고용 시장은 고령층과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 부진, 내수 침체, 통상 불확실성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 한미 관세 협상 D-20, 이제 ‘끝장’ 낸다부동산·경제13일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관세 협상에 대해 “이제는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라며 국내 조율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여 본부장은 미국과 협상을 위한 국내 협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은 20일가량의 기간 동안 국내 협상안을 마련한 뒤 미국과 최종 담판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여 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서는 국내 관계부처 간 협의와 협상안을 만드는 과정이 미국 측 협상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종 협상 랜딩존(협상 마지노선)을 염두에 두고 주고받기 협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의 실질적인 협상 전, 국내에서 합의와 권한 위임을 확실히 한 후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이다.이번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비관세 장벽 해소,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 디지털 규제 완화 등이다. 특히 농산물 분야는 미국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해제, 미국산 쌀 구매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농산물은 자유무역협정마다 고통스러운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민감한 분야임에도 전체 협상 틀 안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농산물 분야 추가 개방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디지털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정밀지도 반출 허용, 망 사용료 철회, 온라인 플랫폼 법률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디지털 및 플랫폼 관련 제도는 소비자 후생과 경쟁력 차원에서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디지털 규제 개혁도 일정 부분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한편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촉진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에 포함될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기업들이 업종별로 미국 상황에 맞는 전략을 모색 중이며, 정부는 규제 완화 및 제도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초 자료 부족으로 법적 구속력 있는 약속이 어려워 미국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 관세 협상은 단순한 무역수지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대미 투자 확대, 자국 제품 구매, 비관세 장벽 해소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산물 시장에서는 특히 쌀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확대와 소고기 월령 제한 해제가 쟁점이다. 현재 한국은 수입 쌀에 513%라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TRQ 물량의 일부만 미국에 할당돼 있다. 소고기 월령 제한도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도입된 규제로 미국은 이를 비합리적 장벽으로 간주하고 있다.디지털 규제도 미국의 주요 관심사다. 정밀지도 반출 금지, 망 사용료 부과, 플랫폼 규제 법률 등이 미국 기업에 불리하다고 지적된다. 최근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 43명은 한국 플랫폼법이 미국 기업에 불리하다는 서한을 공식 발송하기도 했다.여 본부장은 “농산물과 디지털 분야는 민감하지만 전체 협상 틀 속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산업 경쟁력은 강화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농산물 분야의 추가 개방이나 디지털 규제 완화는 국내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시민사회 등에서 반발이 예상된다.농민단체들은 쌀 TRQ 확대와 소고기 규제 완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규제에 대해서도 소비자 보호와 공정성 차원에서 손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협상보다 국내에서 이해관계자 설득과 조율이 더 큰 전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처럼 한미 관세 협상은 남은 20일 동안 국내 부처 간 의견 조율과 협상 전략 수립, 권한 위임 절차를 마무리한 뒤 미국과 최종 협상에 돌입하는 과정이다. 농산물과 디지털 분야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국내 합의가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감한 농업 분야 보호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 측 요구에 대한 합리적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 3만 원 돌파한 수박값...무더위에 '여름 과일 대란' 현실화부동산·경제13일전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이 빠르게 치솟아 마침내 3만원 선을 돌파했다. 폭염과 잦은 강수로 인해 수박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수박 가격은 마침내 3만원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했으나, 이미 많은 판매처에서는 3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수박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대비 700원이나 상승한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난 4일 2만3763원이었던 가격이 열흘 만에 6000원 이상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2만1336원)와 비교하면 약 8500원, 비율로는 39.8%나 오른 것이며,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무려 41.8%나 비싼 수준이다.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무더운 날씨가 수박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극심한 더위로 인해 수박의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품질 기준치를 충족하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품질 수박의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서울 용산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현재 8kg짜리 수박이 3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9kg짜리 수박은 가격이 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주에 비가 계속 내리면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잦은 강수는 수박 재배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가중시켜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폭염이 계속되면서 수박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기온이 오를수록 수요가 급증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처럼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증가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수박 가격의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농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상 상황과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당분간 수박을 비롯한 여름 과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올여름 시원한 수박을 즐기기 위해서는 예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아이스크림은 옛말? 편의점 '폭염 생존템'이 불티나는 이유부동산·경제13일전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여름철 매출 지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여름 대표 상품인 얼음과 아이스크림은 물론, 손선풍기, 쿨링패치, 선크림 등 무더위를 식히는 비식품군 '생존템'의 판매량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며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편의점 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편의점의 폭염 관련 비식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쿨링패치 매출이 무려 900% 급증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 손선풍기 역시 50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여름 의류(티셔츠, 나시 등)는 270%, 쿨링 용품(쿨토시, 쿨타월 등)은 40%, 시즌 화장품(선크림, 데오드란트)은 80%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얼음컵(30%), 생수(30%), 아이스크림(25%) 등 기존 여름 주력 상품의 신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GS25 역시 팔토시 매출이 88.3%, 선크림 100.7%, 데오드란트가 66.9% 증가하며 컵얼음(51.8%), 이온음료(52.9%), 아이스크림(47.8%)의 신장률을 뛰어넘었다. CU에서도 의류 용품이 36.7%, 소형가전이 39.0% 늘어나는 등 비식품군의 강세가 뚜렷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6.8일로, 지난해 7월 전체 기록(4.3일)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편의점의 비식품군 매출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이러한 현상은 편의점 업계가 시장 포화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 뷰티 등 비식품군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GS25는 올해 초부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여름 시즌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뷰티 브랜드 '리틀리 위찌' 상품도 판매 중이다. CU는 VT코스메틱, 엔젤루카 등과 손잡고 뷰티 제품군을 강화했고,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패션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GS25는 무신사 협업 이후 패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뷰티 특화 매대 도입 후 2개월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3.5% 증가했다. CU의 올해 1~5월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와 기록적 폭염이 겹치면서 여름 주류, 아이스크림은 물론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조기 찾아온 더위와 전례 없는 폭염으로 인해 여름 시즌 주력 상품인 주류,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냉감 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이른 폭염에 발맞춰 관련 제품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앞당겨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편의점 업계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 행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이달 한 달간 300여 종의 주류 상품을 할인하는 '드링킹 페스타'를 통해 논알코올 맥주 50% 할인, 수입 맥주 4캔 9000원 판매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CU 역시 와인, 막걸리, 맥주 등 400여 종의 주류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 맥주 '8캔 1만8000원', '대용량 3캔 9000원'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편의점 업계의 매출 효자 상품을 바꾸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 수박값 미쳤다! 찜통 더위에 '3만원 금수박'..지갑은 얼어붙네!부동산·경제14일전
때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한 통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을 기록하며 3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선 '수박 금값'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유통업계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매장에서는 3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수박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700원 가량 상승했으며, 이달 초인 지난 4일(2만3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무려 6000원 이상 치솟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이러한 가격은 1년 전 같은 시기(2만1336원)와 비교했을 때 약 8500원(39.8%)이나 오른 수치이며,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1.8%나 비싸다. 이처럼 수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때이른 무더위가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가 수박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당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상품성이 높은 수박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설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전형적인 시장 원리가 작용한 것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품질 저하 우려로 인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수박은 단순한 과일을 넘어 한국인에게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온 가족이 모여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는 풍경은 여름철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수박 가격은 이러한 소박한 행복마저 사치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편의점 김밥에 '꽁다리'가 없는 이유는?부동산·경제14일전
편의점 김밥이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내용물 부실로 외면받던 편의점 김밥은 이제 높은 퀄리티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가 부담스러운 요즘, 다양한 종류의 편의점 김밥은 경제적인 한 끼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그런데 일반 김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꽁다리'가 편의점 김밥에는 없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김밥의 양 끝부분인 꽁다리는 밥은 적게 들어가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이 꽁다리가 편의점 김밥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취재 결과, 편의점 김밥은 일반 김밥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김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사각형 김이 아닌, 두루마리 휴지처럼 길다란 '롤링 김'으로 만들어진다. 이 직사각형 김을 컨베이어 벨트에 깔고 밥과 속재료를 올린 후, 자동화 기계를 통해 한꺼번에 말아 올리는 방식이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의 긴 김으로 400~500개 수준의 김밥을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밥은 포장지 규격에 맞게 잘리고, 참기름을 바른 후 커팅 기계를 거쳐 조각으로 나누어진다. 마지막으로 작업자가 직접 포장 작업을 마치면 우리가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김밥이 완성된다.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수백 개의 김밥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처음'과 '끝'은 있을 텐데, 왜 편의점 김밥에는 꽁다리가 없을까? 그 비밀은 바로 제조 과정에 있었다.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갓 만든 김밥을 '통김밥'으로 자르는 과정에서 양쪽 꽁다리를 모두 폐기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상품성 때문이다. 다른 단면들과 달리 꽁다리는 모양이 들쭉날쭉하고 내용물이 쉽게 노출돼 변색이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 높은 상품성과 '먹기 좋고 깔끔한 김밥'을 만들기 위해 꽁다리를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소풍을 위해 도시락에 김밥을 쌀 때도 미관상 꽁다리를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도 풀려버린 꽁다리나 옆구리가 터진 김밥은 주로 어른들이, 예쁜 김밥은 아이들의 도시락에 담기는 경우가 많다.식품마케팅 전문가는 "김밥 꽁다리는 한 줄에 두 조각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희소성이 있지만, 호불호가 분명 존재한다"며 "꽁다리가 없어서 김밥을 안 먹는 사람보다는 '있어서 안 먹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에서, 편의점 김밥은 차라리 꽁다리를 없애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처럼, 편의점 김밥은 균일한 모양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꽁다리를 과감히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량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한편,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속에서도 3,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편의점 김밥. 꽁다리 없이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 '쓰레기 더미' 사진에 숨겨진 진실... K팝 역사상 처음 시도된 대담한 도전부동산·경제14일전
지난 주말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데드라인' 콘서트 현장. 공연이 끝난 후 콘서트장 곳곳에 핑크색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 핑크색 쓰레기의 정체는 일반 플라스틱 생수병이 아닌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팩 생수'였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양일간 약 8만 개의 특별 제작된 핑크색 종이팩 생수가 관객들에게 공급됐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관객들은 플라스틱 음료병 대신 블랙핑크 디자인이 담긴 핑크색 종이팩 생수를 들고 다니며 목을 축였다. 이는 K팝 아티스트 콘서트에서 가수에 맞게 디자인된 전용 생수 패키지가 제작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테트라팩 코리아가 제작한 이 멸균 생수팩은 포장재 100%를 재생 가능한 종이로 만들었다. 관객들에게는 단순한 생수를 넘어 좋아하는 가수의 상징이 담긴 '굿즈'로 인식되었다. 공연장을 찾은 대학생 김정인(23) 씨는 "어차피 공연을 보려면 물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디자인까지 예쁘니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테트라팩은 관객들이 멸균 생수팩을 올바르게 버릴 수 있도록 공연장과 주변 광장 내 21곳에 걸쳐 멸균팩 수거함을 마련했으며, 배출 가이드 및 안내 현수막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공연장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보다 핑크색 멸균팩이 눈에 띄게 많았다.테트라팩 코리아는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콘서트 현장에서 'ESG 특별 부스'도 운영했다. '멸균팩 분리배출 퀴즈' 이벤트에서 100점을 맞춘 참여자에게는 블랙핑크 커스텀 디자인의 '멸균팩 수거함'을 제공했고, 멸균팩 5개 이상을 반납하는 이들에게도 수거함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온 팬들까지도 이 재활용 이벤트에 적극 참여했다. 중국에서 온 리안(20) 씨는 "기념품을 준다는 소식에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찾았다"며 "날씨가 더워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굿즈를 얻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테트라팩 코리아는 공연이 끝난 후 종합환경기업 에이치알엠(HRM)과 협업을 통해 종이팩을 선별 수거했다. 양일간 수거된 멸균팩은 재활용돼 백판지, 화장지 등 제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닐스 호우가드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은 "전 세계가 K-POP에 주목하는 지금, 이번 협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만나는 새로운 ESG 실천 모델을 공연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였다"며 "다양한 사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 환경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전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K팝 가수 블랙핑크는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를 위해서도 앞장서며,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팬들에게 전파하는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 굿바이 인급동! 이제 아이유-GD도 못 이기는(?) 유튜브의 새판 짜기부동산·경제15일전
코미디언 임우일 씨의 최근 발언은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이 콘텐츠 업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표였는지 보여준다. 지난 2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우일 씨는 자신이 출연한 '놀면 뭐하니?' 영상이 인급동 1위, 어머니와 함께 나온 영상이 3위, 아이유와 GD 영상이 2위였다며 "아이유 씨랑 GD 씨를 살짝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급동은 콘텐츠의 인기와 파급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였으나,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급동 서비스 폐지를 전격 발표했다. 유튜브는 폐지 배경으로 '인기 페이지 방문 횟수의 급격한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다. 유튜브는 "특히 지난 5년 동안 그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인급동이 더 이상 시청자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함을 시사했다. 또한, 2015년 인급동 페이지 출시 당시에는 바이럴 영상 목록 하나로 '무엇이 인기일까'라는 답을 찾기 쉬웠지만, 오늘날 트렌드는 특정 팬덤이 제작한 수많은 영상과 다양한 분야의 '마이크로 트렌드'로 구성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하나의 포괄적 지표로는 시청자들의 다변화된 관심사를 담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인급동 차트 폐지 대신 유튜브가 제시한 대안은 '카테고리별 차트 시스템'이다. 유튜브는 앞으로 인기 뮤직비디오, 인기 팟캐스트, 인기 영화 예고편 등 더욱 세분화된 랭킹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도 일부 카테고리별 차트가 존재하지만, 이를 대폭 확대하여 시청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트렌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콘텐츠 발견 효율성을 높이고 시청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려는 의도다.기존 유튜브 인급동은 단순히 조회수뿐만 아니라 조회수 증가 속도, 시청 시간, 그리고 시청자들의 반응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되며 '대중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 유튜브는 대중성보다는 '다양성'과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이번 변화는 콘텐츠 생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이상 인급동이라는 단일 목표에 매달리기보다는, 특정 카테고리 내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로 팬덤을 구축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유튜브의 이번 결정은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플랫폼 진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5년 늦게 취업하면 연금액 30% 증발! 청년들의 '노후 파산' 현실부동산·경제17일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층을 위한 국민연금 가입 기간 확충 방안 연구' 보고서가 한국 청년들의 암울한 연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늦은 취업, 불안정한 일자리, 실효성 낮은 지원 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년들이 연금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023년 말 기준으로 18~24세 청년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고작 24.3%에 불과했다. 대학 진학, 군 복무, 취업 준비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다. 25~29세가 되어서야 가입률이 57.9%로 절반을 넘어서지만, 이마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특히 한국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49.4%)과 고용률은 OECD 평균(각각 60.5%, 42.8%)보다 크게 낮아, 구조적으로 연금에 가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가입 시점이 늦어지는 문제를 넘어, 노후 소득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5년 늦게 취업하고 10년간 실업을 경험할 경우, 한국의 공적연금액이 정상적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30.3%나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연금액 감소 폭이 매우 큰 편으로, 늦은 입직과 실업의 충격을 완화해 줄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현재 출산, 군복무, 실업에 대한 크레딧 제도가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복무 크레딧은 인정 기간이 6개월로 실제 복무 기간에 비해 턱없이 짧고, 출산 크레딧은 둘째 자녀부터 적용돼 저출산 시대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보고서는 청년층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한 과감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먼저, 군복무 크레딧 인정 기간을 실제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고, 출산 크레딧은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며, 자녀를 낳는 시점부터 바로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 정책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더 나아가 보고서는 새로운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현재 18세인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을 15세 이상 취업 청소년으로 확대해 조기 가입의 길을 열어주고, 저임금 청년이 취업할 경우 초기 1년~1년 6개월간 납부한 보험료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평가해주는 '최소 보험료 납부 인정' 제도를 도입하라고 주문했다.보고서는 청년 시기의 짧은 가입 기간이 평생의 노후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가 청년들의 자조 노력을 유인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국민연금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청년들의 미래와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