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불안한 경제.."3월 물가 전년비 1.3%↑"부동산·경제1일전
지난 3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매상 또는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의 가격으로, 일반적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2(2020년=100)로, 전월(120.33) 대비 소폭 하락하며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18.82) 대비 1.3% 상승한 수치로,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축산물(1.8%)과 수산물(0.5%)의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특히 돼지고기(6.1%), 달걀(6.8%), 물오징어(19.9%), 게(22.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농산물은 -0.6% 하락했으며, 딸기(-31.2%)와 무(-8.4%)는 가격 하락 폭이 컸다.공산품 부문에서는 1차 금속제품(0.8%) 등이 가격이 오르며 일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3%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5.7%, -5.8%로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1.5% 하락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5% 상승하며 전체적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분야는 산업용 도시가스(-2.7%)와 증기(-1.1%) 하락의 영향으로 0.2% 내렸다. 이처럼 3월 생산자물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공산품 가운데 일부는 상승했지만, 석유류 제품의 하락 폭이 커 전체 지수는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국내공급물가도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수입산 포함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재료 가격이 -1.0%로 하락했음에도 중간재(0.1%)와 최종재(0.3%) 가격 상승으로 전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3% 상승했다.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공급물가는 수입 시점이 아닌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며 “원유 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중간재와 최종재 단계에서 반영되면서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국내 생산품 전반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 가격이 0.2% 상승했지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2% 하락했다.종합적으로 보면, 3월 생산자물가는 국제 유가 안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료품과 금속, IT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 그리고 환율의 영향으로 물가 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특히 플래시메모리(6.1%)와 D램(전년동월대비 191.5%)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의 급등은 전반적인 물가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월과 3월에는 보합세로 전환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산자물가 흐름은 이러한 외부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청년들 76%가 "한국에 좋은 일자리 없다" 절망부동산·경제1일전
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50.4%)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을 구직활동의 가장 큰 장벽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최소 연봉은 평균 3468만원으로, 현실과 기대 사이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발표한 미취업 청년 500명 대상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활동 중인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순으로 응답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경력직 위주 채용과 과도한 자격요건을 합치면 40%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신입 구직자들이 소위 '경력 역설'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경력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고, 취업이 안 되니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악순환이 청년들을 좌절시키고 있는 것이다.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의 경우,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 비자발적 요인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일정 기간 휴식'(16.5%)이라는 응답도 상당수였는데, 이는 지속된 취업 실패로 인한 번아웃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청년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급여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전체 응답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청년들이 자아실현이나 성장 가능성보다 기본적인 생계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취업 청년들의 76.4%가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은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저하시키고, 장기적인 미취업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미취업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24.4%)이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우울감·무기력감 등 심리적 불안정'(21.2%), '생활비·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17.2%), '계속된 실패 경험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16.6%), '사회적 고립감 및 단절'(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취업난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청년들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향후 취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3~6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20.4%로 가장 많았으나, 상당수는 취업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평균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이 3622만원으로 약 4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 '구직기간 비용지원 등 경제적 지원 강화'(18.2%),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대'(16.0%), '맞춤형 교육·훈련정보와 기회 제공'(11.3%), '취업·창업컨설팅 등 진로설계 지원'(7.7%) 순으로 나타났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실질적인 청년 고용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채용 축소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취업 절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쟁사 다 잡는다! 롯데자이언츠 '마! 전략'에 업계 '발칵'부동산·경제2일전
편의점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KBO리그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손을 잡고 특별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2일부터 '거인의 함성, 마!' 협업 상품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마!'는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 응원 구호다. 경기 중 상대 팀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롯데 팬들이 일제히 외치는 함성으로, 사직구장의 상징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협업은 이러한 팬 문화를 상품화하여 팬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이번 협업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팅클'의 부활이다. 2003년 롯데웰푸드에서 출시되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과자 '팅클'이 '세븐셀렉트 마! 돌아왔다 팅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출시 당시 독특한 맛과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팅클은 단종 이후에도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 왔던 제품이다. 이번 기회에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통해 다시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인 꼬깔콘도 '세븐셀렉트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기존 꼬깔콘과는 차별화된 육각형 모양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롯데자이언츠의 팀 컬러와 로고를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전망이다.베이커리 제품으로는 '마! 거인단팥빵'과 '마! 씨앗호떡빵' 2종이 준비되었다. 특히 거인단팥빵은 롯데자이언츠의 팀명인 '자이언츠(Giants·거인)'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음료와 디저트 카테고리에서는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월드콘'이 다음 달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러시 맥주와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에 롯데자이언츠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야구장에서의 관람 경험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번 협업 상품 중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은 다음 달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지역 한정 판매 전략을 통해 롯데자이언츠의 연고지인 부산과 주요 팬층이 있는 수도권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는 120종의 특별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무작위로 포함되어 있어 팬들의 수집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띠부씰에는 롯데자이언츠의 현역 선수들과 레전드 선수들의 이미지가 담겨 있어 팬들 사이에서 교환 및 수집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세븐일레븐 측은 이번 롯데자이언츠와의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통해 스포츠 팬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이번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공급 과잉·통상 압력·탄소중립... 위기의 철강 거인들 '전례 없는 맞손'부동산·경제2일전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신규 전기로 제철소를 공동 투자하며 이례적인 '오월동주(吳越同舟)'식 협력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가능성 등 예측 불가능한 통상 환경과 글로벌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부진 등 복합적인 위기를 함께 넘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그룹은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제철이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연산 270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포스코가 이 합작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일부 판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합작은 총 58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 중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 현대제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철강 관세를 피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간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던 업계 1·2위 기업이 전격적으로 동업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 철강 산업, 나아가 우리 산업계 전반을 둘러싼 심각한 도전에 따른 위기의식 심화가 두 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사업 침체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8.5%, 60.6% 급감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장상식 원장은 이번 협력 결정이 "철강 산업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공급 과잉,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상 압력, 그리고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직면하며 업계 선두 기업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동맹 결성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두 기업의 협력은 한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양 그룹은 미국 제철소 공동 투자 외에도 저탄소 철강 개발, 이차전지 소재 등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모색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철강 분야에서는 신규 제철소 건설 합작 외에도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국책 연구 과제이기도 한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현대제철과의 기술 협력이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을 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같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울러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협력 강화 방향도 눈길을 끈다. 양측은 리튬에서 양·음극재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 지속 가능한 협업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이 "기존 업계 선두 기업 간의 합병이나 특정 프로젝트 협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의 존망이 달린 핵심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제휴가 국내 철강 대기업들이 심화된 위기를 공동으로 타개하려는 중요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 테무, 쉬인 비상! 美관세 폭탄 맞고 가격 UP부동산·경제6일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발 소액 소포 면세 폐지 결정에 따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오는 25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 결과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글로벌 무역 규칙과 관세 변화로 운영 비용이 상승했다"며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4월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세 인상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테무는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 계열이며,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두 회사가 유사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내용의 공지를 발표한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이번 가격 인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수입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관세 부과 예정 비율은 90%를 거쳐 최종적으로 120%까지 인상됐다. 이는 그동안 면세 혜택을 통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온 테무와 쉬인 등에게 치명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쉬인은 현재 원피스를 6달러부터 91달러까지, 테무는 2.48달러부터 21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며 초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과연 이들이 지금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미국 세관은 매일같이 쏟아지는 저가 면세 소포 처리에 분주하다. 하루 평균 400만 개가 넘는 소포가 세관을 통과하며, 작년 한 해 동안 처리된 면세 소포만 14억 개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이 중 60%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발 소액 상품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한다.한편 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의 매출도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틱톡샵의 총거래액(GMV)은 지난주 1억9740만 달러(약 2806억 원)로 직전 주(2억5090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틱톡샵의 GMV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테무와 쉬인의 가격 인상 결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수입물가 2달째 ↓.."환율·유가 하락 영향"부동산·경제7일전
3월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43.04로, 2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2월(-1.0%)에 이어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상승 흐름이 올해 2월부터 꺾인 모습이다.수입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3월 두바이유 평균가는 배럴당 72.49달러로, 전월(77.92달러)보다 7.0% 하락하며 수입물가 전체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45.56원에서 1,456.95원으로 0.8% 상승했지만,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폭이 더 커 수입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현재까지 4월 들어 두바이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5.4%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정도 상승한 상황"이라며 "현 상태가 이어진다면 유가 하락의 영향이 수입물가에 지속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용도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 중심으로 3.3% 하락했고,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및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상승에 따라 0.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 0.9%씩 상승하며 전체 수입물가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원유(-6.2%), 나프타(-3.9%), 프로판가스(-2.4%), 2차전지(-3.5%)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반면 쇠고기(3.5%), 기타 귀금속 정련품(5.1%) 등은 상승했다.한편, 수출물가지수는 135.00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오른 수치다. 지난 2월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던 수출물가는 3월 들어 다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상승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 외에도 반도체 등 IT 중심 품목 가격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상승했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 상승 품목이 많아 전체적으로 0.3% 상승했다. 특히 플래시메모리(6.1%), 전동기(5.7%), 동정련품(5.1%)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수출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문희 팀장은 "수출입물가는 관세 부과 전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지만, 관세가 도입되면 구매 유보나 기업의 가격 인하 전략, 혹은 선제적 비축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시세까지 움직일 수 있어 정확한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역지수를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수출금액지수는 0.9% 올랐다. 수입 쪽도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요 증가로 수입물량지수가 5.1%, 수입금액지수는 1.8% 각각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무역 흐름이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월 수출상품 가격이 2.4% 하락한 반면 수입상품 가격은 3.2% 하락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폭을 기록, 결과적으로 0.8%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로 얼마나 많은 수입상품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동일한 수출로 더 많은 수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수출물량지수 상승까지 더해지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4.3%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실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한국은행은 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문희 팀장은 "석유 및 화학제품 관련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소비자물가에 일정 부분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자물가는 농림수산품, 음식료품, 외식서비스 등 소비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국내 생산품 가격의 동향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최근 수입물가의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이는 원재료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같은 전략 품목의 가격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유가와 환율의 흐름,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무역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요즘 부자들 자산 분산법 "안전자산이 최고"부동산·경제7일전
국내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부자’들 사이에서는 실물 경기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지며, 금과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부동산 임대업에 종사하는 A씨는 최근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매입했다. 그는 “주식이나 부동산만 들고 있는 건 위험하다”며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상황에 대비해 금을 확보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물 자산을 넘어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1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가 10명 중 7명 이상(74.8%)이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62.8%였던 수치보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2023년 12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응답자 3010명 가운데 부유층은 884명이 포함됐다.특히 이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더욱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체 부유층의 63.9%는 올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불확실성이 짙어진 경제 환경 속에서 부자들의 자금은 점차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예금으로 40.4%에 달했고, 이어 금(32.2%), 채권(3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다고 판단한 부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가상자산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TF에 대한 투자 의향은 29.8%, 주식은 29.2%, 가상자산은 17.9%를 기록했다. 부동산은 이보다 낮은 20.4% 수준에 머물렀다.실제로 가상자산을 보유한 부자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2023년 9.9%였던 보유 비율은 지난해 13.6%로 증가했다. 자산군별 선호도에서 가상자산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새로운 자산 트렌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하의 젊은 부자층, 이른바 ‘영리치’들은 비교적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해외 주식과 가상자산에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드러냈다. 이들의 주식 보유율은 78%로 50대 이상 부유층(66.4%)보다 높았고, 전체 주식 중 해외주식 비중은 30%로 고령층(20%)보다 우세했다.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있었다.가상자산 보유율 역시 영리치는 29%에 달해 50대 이상 부자(10%)의 거의 세 배에 이른다. 영리치의 적극적인 투자 행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정보 접근성과 리스크 수용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부유층을 넘어 중상층까지 포함해보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과 중상층을 합친 집단에서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2022년 12%에서 2024년에는 18%로 증가했다. 평균 투자 금액은 약 4200만원이며, 가상자산을 4종 이상 보유한 투자자가 전체의 34%에 달했다. 단일 종목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분할 매수하는 ‘수시 매입’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대내외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48.3%)은 올해 금융 투자 수익률로 연 5~10%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부자들의 이 같은 투자 전략 변화는 고정된 자산군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젊은 부자층의 행보는 기존 자산관리 방식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가들의 움직임은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의 한방에 117조 시장 '와르르'... 다이아몬드 업계 '멘붕'부동산·경제7일전
'영원함'의 상징이었던 다이아몬드 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공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이중고가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117조원(8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유통 중심지인 벨기에 앤트워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다이아몬드 일일 배송량이 무려 85%나 급감했다.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센터의 카런 렌트메이스터르스 CEO는 "관세 발표 이후 이곳에서의 다이아몬드 배송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부과한 10% 관세에서 금이나 구리 같은 산업용 광물들은 제외됐지만, 다이아몬드는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다. 더욱이 원산지에 따른 상호 관세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90%가 인도에서 연마 공정을 거치는데, 이 연마 공정이 이루어진 국가가 완제품의 원산지로 인정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7%라는 높은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감정기관(GIA) 프리테시 파텔 COO는 "관세 때문에 홍콩, 두바이 등 해외 8개 사무소의 운영을 강화했다"며 "관세가 전체 공급망에 많은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다이아몬드 산업의 위기는 관세만이 원인이 아니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폭발적 성장과 중국의 혼인율 감소 등이 더 근본적인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에 따르면, 실험실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현재 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 대비 약 40%나 하락한 수준이다.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는 지난해 약 2조9200억 원(20억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재고를 안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원석 다이아몬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경제 둔화, 취업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혼인신고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에서 9년 연속 감소해 2022년에는 683만 건으로 반 토막 났다.이처럼 다이아몬드 산업은 관세 충격,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부상,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영원히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진 시점이다.
- 온라인도 씹어먹은 올리브영·다이소..앱 이용자수 '역대 최대'부동산·경제8일전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의 사용자 수가 지난달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 속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올리브영 앱 사용자 수는 880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해당 앱이 출시된 이후 최대 규모다. 다이소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다이소몰’ 역시 같은 달 405만 명이 사용하며 전년 대비 89% 증가,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브랜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올리브영은 2018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 주문 시 3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의 허들을 낮췄고, 결과적으로 2023년 올리브영 전체 매출은 4조7899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외국인 고객 유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결제 건수는 942만 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올리브영은 현재 189개국에서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아성다이소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며 이용자 편의를 한층 높였다. 2023년 말 기존 오픈마켓 방식의 ‘다이소몰’과 자사몰 ‘샵다이소’를 통합해 하나의 ‘다이소몰’로 운영을 일원화했고, 익일배송 서비스 및 매장 픽업 기능도 도입했다.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제품을 받을 수 있어, 시간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이소의 연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41.8%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즌 한정 상품, 시리즈 기획전 등으로 ‘가성비’를 넘어선 만족도를 제공한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며 올리브영과 직접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온라인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외에도 ‘무신사’, ‘토스뱅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들 네 브랜드는 ‘올다무토’라 불리며,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지난해 거래액 4조5000억 원,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 기반이 강한 플랫폼이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공을 들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한편,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는 ‘토스뱅크’가 눈에 띈다. 2021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가입자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은행’ 국내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직관적인 UX/UI 설계와 간편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 MZ세대에게 강한 호응을 얻고 있다.‘올다무토’라 불리는 이들 네 브랜드의 공통점은 단순히 ‘싸다’는 인식에 머물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가격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 중심 설계가 핵심이다. 직관적인 앱 구조, 오프라인과의 유기적 연결, 빠른 피드백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쇼핑을 넘어 하나의 일상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정부, 추경 실속만 콕 집어 12조 원 푼다부동산·경제8일전
정부가 15일 발표한 12조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은 재해·재난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당초 10조원 수준으로 언급됐던 추경안은 복합적인 국내외 위기를 반영해 2조원가량 증액됐다. 이는 재정 투입의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확보해 경기 둔화, 글로벌 통상 갈등, 첨단 기술 경쟁 등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추경 편성 방침을 발표하며 "이번 추경은 시기와 실효성이 중요하다"며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재해·재난 대응에 3조원 이상, 통상 및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4조 원 이상, 민생 지원에 4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산불 피해 복구와 여름철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 예산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인 약 1조원 규모의 재해대책비를 포함해 총 3조 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중·대형 산림헬기 6대, AI 감시카메라 30대, 드론 45대, 다목적 산불 진화차 48대 등의 첨단 장비 도입과 예비비 확보를 위해 추가 2조 원이 투입된다.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첨단산업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예산도 4조 원을 넘는다. 수출 부진과 관세 피해에 직면한 기업에 정책자금 25조 원을 신규 공급하고, 수출바우처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수출 회복을 뒷받침한다. 반도체와 AI 분야 인프라와 연구·개발(R&D)에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특히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평택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 등 인프라 비용 중 기업 부담의 70%를 국가가 지원하고, AI 혁신펀드는 기존 9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만 이번 추경을 통해 5000억원을 직접 배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국비 지원 한도를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보조금 신설 및 저리대출 3조 원 공급 등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한다. 고성능 AI 반도체 실증 장비도 연내 2대 추가 도입되며, 공동 연구 프로그램과 반도체 아카데미 전국 확대를 통해 인재 확보도 강화할 예정이다.민생 지원 부문에도 약 4조원이 배정된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이 중심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연간 50만원 상당의 ‘부담경감 크레딧’이 제공되어 공공요금과 보험료 납부에 활용할 수 있으며, 카드 소비 증가분을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상생페이백’ 사업도 신설된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다. 아울러 저소득 청년과 최저 신용자 등에게 정책자금 2000억 원을 추가 공급해 생활 안정을 지원한다.다만 이번 추경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야당은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하는 대로 증액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적정 추경 규모를 15조 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적정 규모로 15조~20조 원을 언급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 등을 포함한 최대 35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주장해 왔다.정부는 이러한 정치권의 입장 차이를 의식해 여야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분야만 우선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추경은 경제에 꼭 필요한 분야에 선별적으로 집중된 예산”이라며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국회의 빠른 처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 다이소, 화장품·영양제 이어 스포츠 용품까지…'가성비 제국' 건설하나?부동산·경제8일전
화장품, 영양제에 이어 스포츠 용품까지! '가성비 끝판왕' 다이소가 이번에는 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초저가 스포츠 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까프와 스케쳐스의 고품질 양말, 티셔츠 등을 파격적인 1,000원~5,000원 균일가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르까프의 기능성 메쉬 반팔 티셔츠를 단돈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땀 흡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사용해 운동 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반팔 티셔츠와 카라 반팔 티셔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티셔츠도 각각 5,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르까프와 스케쳐스 각 브랜드의 양말류는 1,000원~2,000원의 놀라운 가격으로 책정되어 운동 마니아들의 장바구니를 가볍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다이소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3,000원~5,000원대 균일가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다이소 매대의 텅 빈 모습을 인증하며 구매처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다이소 온라인몰 ‘다이소몰’에 판매 중인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일시 품절될 정도로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지난해부터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국내 대표 뷰티 브랜드의 화장품을 저렴한 균일가에 판매하며 뷰티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 의류와 협업하여 가성비 제품 확장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이소는 이미 봄 시즌을 맞아 5,000원짜리 조거팬츠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이처럼 다이소가 다양한 분야에서 가성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배경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소비자 니즈 파악이 있었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이소는 이러한 트렌드를 정확히 간파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한편,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 9,689억 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나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입증했다. 앞으로 다이소가 가성비 스포츠 용품을 통해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불황에도 매출 4조 돌파! 올리브영의 '황금알 전략' 뭐길래?부동산·경제8일전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디지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과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CJ올리브영의 앱 사용자 수는 88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나 증가했다. 이는 올리브영 앱 출시 이후 월간 사용자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리브영이 화장품과 미용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아성다이소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9%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0원대 균일가 매장으로 시작한 다이소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와이즈앱·리테일은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추정했다고 밝혔다.이처럼 두 기업의 앱 사용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강화가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모두 전국적으로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앱을 통해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이러한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CJ올리브영의 작년 매출은 4조7,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아성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14.7% 늘었다. 두 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각각 뷰티·생활용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더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들 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으로 두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 상호관세로 해운업계 시끌벅적.."컨테이너선부터 유조선까지"부동산·경제9일전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는 14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선종별 영향 분석 특집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25년 4월 2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해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요 선종별로 분석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이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상호관세 조치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0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일시적으로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상호관세 시행이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으며, 해운업계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종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보고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 선종은 컨테이너선이다. 미·중 간의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극동과 유럽에서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며, 이는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임 하락은 해운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자동차 운반선(PCTC)은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 최대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운반선의 물동량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동차 및 부품 수출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드라이벌크선(건화물선)의 경우, 미국의 수입 물량이 저조한 가운데, 보복관세로 인한 수출 물량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원자재 화물의 경우 제3국을 거쳐 운송되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시장의 물동량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건화물선의 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유조선 부문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와 가스 등 주요 품목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망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조선 시장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상호관세 조치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박종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해운기업들이 향후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환경 속에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다변화된 시장 흐름에 맞춘 유연한 항로 구조 조정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보고서는 해운업계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선종별로 예상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향후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해운업계는 상호관세 조치와 그로 인한 물동량 변화에 대비해, 보다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운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 20대 후반 취업자 급감, 청년 고용 한파 현실로부동산·경제9일전
2023년 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1~3월)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약 12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침체된 때와 비교해도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20대 후반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지난해 3분기(4만4000명 감소), 4분기(6만2000명 감소)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경제 전반의 고용 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20대 후반의 고용 시장에서 발생한 변화는 취업자 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활동인구는 8만5000명이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1만3000명이 증가했고, 실업률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취업자 수의 감소만큼이나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20대 후반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 발생한 변화로,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도 1만8000명이 증가하며, 증가세가 4분기 연속 이어졌다. 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적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2000명이 줄었으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의 취업자 수 역시 지난해 동월 대비 18만5000명이 급감하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두 산업 모두 9개월과 1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해당 업종에서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청년층에게 비교적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군으로, 이들 업종에서의 고용 위축은 청년층 고용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경향도 청년층 취업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며, 신규 채용보다는 경험을 갖춘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대 후반 청년층은 경력 부족으로 취업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졸업생들이나 경력이 적은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경향은 청년들의 첫 직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이와 같은 청년층 고용 문제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심화됨에 따라 20대 후반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남거나 취업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고 20대에 첫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경력직 선호에서 벗어나 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채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현재 20대 후반 청년층의 고용 시장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향에 따른 결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청년층에게 적합한 일자리와 경력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경력직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을 늘리고, 청년층이 첫 직장에 입직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를 마련하여, 고용 시장에서 청년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경력직만 뽑아요" 기업들 외침에 20대 후반 취업문은 바늘구멍부동산·경제9일전
올해 초 20대 후반 취업자가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8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 3천 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었던 2020년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2023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 폭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이러한 감소세는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인구는 6만 9천 명 감소했지만, 취업자 감소 폭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는 8만 5천 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1.0%p 하락했다. 실업자는 1만 3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 또한 0.6%p 상승하며 인구 감소 이상으로 고용 지표가 악화되었다.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 1만 6천 명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의 증가세다. 특히,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만 8천 명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청년들이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 2천 명 감소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는 18만 5천 명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청년층의 취업난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또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역시 청년층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심화로 20대 후반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첫 직장에 조기 입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CU가 선보인 '37% 저렴한 하루 배송'에 택배업계 '발칵'부동산·경제9일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택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14일부터 시작되는 'CU내일보장택배'는 이름 그대로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배송 속도다. 동일 권역 내에서 토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6시 이전에 접수된 물품은 다음 날 지정된 장소로 배송이 완료된다. 기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2~3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물류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배송 업무는 딜리박스중앙이 전담하게 된다.더욱 놀라운 점은 빠른 배송 속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의 운임은 무게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500g 미만은 3,200원, 500g1kg 미만은 4,700원, 35kg 미만은 5,4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반 택배 대비 최대 37%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전망이다.또한 BGF리테일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무게 구간에서 300원이 일괄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초기에는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다. CU는 우선 서울 지역에 서비스를 도입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확인되면 점차 부산, 대구, 인천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적 확장 전략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CU는 이미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며 편의점의 기능을 확장해왔다.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CU알뜰택배', 기존 택배사가 배송을 담당하는 일반 택배, 고객의 집까지 직접 찾아가는 '방문택배', 그리고 국제 특송업체 DHL과 제휴한 해외 특송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는 이러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되는 서비스로, CU의 택배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택배 서비스를 넘어 편의점의 역할 확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온라인 쇼핑과 배송 수요에 맞춰, 편의점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생활 물류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패턴과 즉각적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CU는 집 앞 택배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물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택배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서비스가 주로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한 접근성 높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서비스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배송도 빠르다면 일석이조", "집 앞 CU에서 부치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다니 편리할 것 같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트럼프 한마디에 금융시장 살아나...90일간 상호관세 유예부동산·경제13일전
9일(현지시간) 미 국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와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후 안정을 되찾았다. 최근 며칠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국채 입찰 성과가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다.전자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로 하루 전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75%로 거의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했다. 특히 이날 39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된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발행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안정감을 되찾았다.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로 금융시장에서 공포감이 일었고,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특히 9일 0시 1분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51%, 30년물 금리는 5.02%까지 상승하며 채권 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약 50bp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였다.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채권 가격 급락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국채 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차입 거래를 통한 헤지펀드들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영향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지만, 일부에서는 미 국채의 신뢰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정상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불안감을 차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멋지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이날 국채 입찰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최근 며칠간 지속된 높은 변동성 장세 이후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제프리 팔마 코헨 앤드 스티어스의 매크로리서치 책임자는 "장기적인 의문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오늘 발표와 입찰 결과는 반가운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변동성은 시장에서의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까지 치솟았으나, 유예 발표 후 안정세를 보였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5.02%까지 상승했지만, 발표 이후 4.75%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상호관세 유예 발표는 미 국채 시장에서 발생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진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급격히 상승한 10년물 금리는 4.51%, 30년물 금리는 5.02%로 기록됐다. 이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급격한 국채 가격 하락은 기관 투자자들이 마진콜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로 국채를 매도한 결과로 분석된다.금융 시장에서는 미 국채와 금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채 시장의 급락은 이들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금과 미 국채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반등을 보였으며, 금은 3% 넘게 상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채권시장이 매우 까다롭다"고 언급하며,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는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는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이번 발표는 미 국채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상호관세가 발효된 직후의 급변동을 진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채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 삼성·LG, 무더위 앞두고 판매 폭발..삼성 50%·LG 60%↑부동산·경제13일전
올여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가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약 80% 급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고,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판매량의 급증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을 피해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이유도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설치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설치 일정을 미리 잡기 위해 연초부터 구매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삼성전자는 3월에 ‘2025년형 AI 에어컨’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이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등 4종으로,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여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쾌적 모드와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LG전자는 1월에 AI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에어컨 라인업을 선보였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 등 새로운 제품들은 AI 음성 인식, AI 바람 조절, AI 홈 모니터링, AI 열교환기 자동 세척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LG 퓨론’이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하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 편리함을 더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AI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전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 이상이 AI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따라 두 회사는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으며, 에어컨 설치를 위한 전담팀도 4700여 명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라인의 가동은 판매량 증가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해석된다.또한,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4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므로, 제조사들은 생산과 설치 일정을 미리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 두 회사 모두 생산라인과 설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여름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두 회사 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컨은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고단가 품목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실적은 양사의 전체적인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삼성전자 1분기 선방...변수는 '관세·메모리'부동산·경제14일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8%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지만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의 지속적인 부진과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발표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MX) 사업 부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직후 국내에서 21일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경신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MX 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둔 선출고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분기 이후 갤럭시 S25의 출하량이 800만 대 이하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이 1분기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 원대로 감소했으며,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2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6조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부터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공급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납품 계약 소식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었고,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이 늘어나면서 D램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또한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상당량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상호 관세가 적용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트남에는 46%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애플과의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한 전례가 있어 삼성전자가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75조 6739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1.71% 감소한 6조 879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우려를 반영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분기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관세 문제와 반도체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이후 전망과 주요 대응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과 반도체 시장 변화에 대한 입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이 지속적인 반등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지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이러다 1500원 가나" 원·달러 환율 폭등, 전자·자동차 업계 '긴장'부동산·경제14일전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1490원선에 육박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후 장중 1487.3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1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인해 일시적으로 32.9원 급락했으나,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1460원대 후반으로 반등했고, 8일에는 1470원대로 상승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미국은 추가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시각 기준 이날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의 상호관세가 정식 발효된다. 이에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달러화 강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14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07원으로 전날 998.98원보다 21.09원 올랐으며, 엔·달러 환율은 145.56엔으로 0.70엔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3.0원 상승한 1486.3원을 기록하며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야간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원화는 역외 위안화, 호주 달러와 동조하며 상승했다. 결국 이날 오전 개장 시점부터 환율은 1484.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80원 후반까지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으며,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 부과 입장을 고수하면서 역외 위안화가 급등해 원화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면 원화 역시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관세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관세 감면 기대감은 원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 연구원은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급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수입 물가 상승이 우려되므로 정부의 개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