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99%가 모르는 '공생공락'의 비밀? 2025 공예주간에서 밝혀진다!Culture3일전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인 '2025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5)'이 오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최하며, 공예를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공진원이 발표한 올해의 슬로건은 '공생공락共生工樂(Living Together, Craft Together)'으로, 공예와 함께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생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공예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닌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화적 요소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다.2018년 첫 발걸음을 내딛은 공예주간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내용이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거점도시 제도를 운영하여 지역 공예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거점도시로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등 총 3개 도시가 선정되었다.각 거점도시에서는 지역 특유의 공예문화와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강원 고성군은 전통 목공예와 해양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전북 부안군은 지역 특산물인 누에와 연계한 실크 공예 체험을, 전주시는 한지와 전통 공예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거점도시에서는 공예주간 기간 동안 지역 공예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지역 공방과 문화시설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공예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공예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5월 16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KCDF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개막식과 함께 기획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유무형연구소의 기획전시 '미래공예'가 공개되며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미래공예' 전시는 전통 공예 기법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공진원 관계자는 "공예주간은 공예가와 일반 시민들이 함께 공예의 가치를 나누고 즐기는 축제"라며 "올해는 특히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공예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공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공예주간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공방과 갤러리, 박물관에서도 연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돗자리 펴고 힐링! 청주 피크닉 콘서트, 무료로 즐기는 최고의 휴식Culture3일전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함께하는 5월, 청주시가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시립예술단과 함께하는 '피크닉 콘서트'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피크닉 콘서트는 5월 2일부터 3일간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피크닉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돗자리를 펴고 앉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당일 현장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누구나 무료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이번 피크닉 콘서트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 코요태, 독특한 콘셉트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유명한 노라조,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국악밴드 억스(AUX)가 출연하여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계의 디바 최정원, 홍지민, 전수경이 환상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피크닉 콘서트에는 청주시립예술단도 함께 참여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립 무용단은 아름다운 몸짓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시립 국악단은 전통 음악의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시립 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시립 교향악단은 웅장한 선율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피크닉 콘서트는 특정 연령층이나 취향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신나는 대중음악부터 아름다운 클래식, 흥겨운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잔디광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만약 행사 기간 중 비가 내린다면 공연 장소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으로 변경된다. 실내 공연장에서도 피크닉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다. 공연 장소 변경 여부는 청주시 홈페이지 또는 시립예술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청주시는 이번 피크닉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하고, 문화 예술을 통해 더욱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피크닉 콘서트에 참여하여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피크닉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청주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피크닉 콘서트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얻고, 지역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피크닉 콘서트를 더욱 발전시켜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청주시는 피크닉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을 추진하며 문화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전시, 축제를 개최하고, 문화 시설을 확충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시는 문화 예술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매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 왕의 혼 돌아오다…종묘 정전 환안제, 155년 만에 웅장한 행렬Culture4일전
조선 왕실의 숨결이 깃든 종묘 정전이 노후화된 목재와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 종묘 정전을 일반에 공개하며,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졌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역사적인 공간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 노후화 등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해왔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전통 건축 기법과 현대 과학 기술을 융합한 대규모 수리를 진행했다.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공사로,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수제 전돌을 깔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또한,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내고 장인들의 손길로 제작된 수제 기와로 교체하여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수리 완료와 함께, 2021년부터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신주를 다시 종묘 정전으로 모셔오는 환안제가 20일 웅장하게 거행된다. 특히, 이번 환안제를 위해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이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환안 행렬은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출발하여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을 장엄하게 행진한다. 사전 모집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포함하여 총 1,100명이 행렬에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전국에서 확보한 총 28기의 가마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후,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이어진다. 고유제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 아래 200여 명이 참여하여 전통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된다. 준공기념식에서는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약 60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특별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종묘 정전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종묘 정전의 공개와 환안제는 600년 역사를 간직한 종묘 정전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종묘 정전을 비롯한 주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 스페인 '광기 예술 서울 상륙..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Culture5일전
국립극장은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의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인 해외초청 연극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작품은 리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그만의 철학과 감성을 담아낸 강렬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안헬리카 리델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그의 연극은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특징으로 한다. 리델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예술을 통해 관객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주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만든 작품마다 강렬한 미장센과 자기희생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사랑의 죽음'은 벨기에 엔티겐트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 역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뇨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Liebestod(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리델은 두 가지 소재를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결합하며,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내가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작품에 대해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했다.리델의 예술은 단순히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인간 본질과 예술적 진리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의 죽음'에서 리델은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한 것으로, 리델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이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오페라와 대중음악 등 강렬한 배경음악이 관객의 청각을 자극하며, 작품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리델은 자신의 예술에 대해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며, 작품을 통해 관객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이번 공연은 스페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이는 다양한 관객들이 작품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와 출연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이 시간을 통해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리델의 예술적 철학에 대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안헬리카 리델의 연극은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으며, 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극장은 리델의 예술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깊은 사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오페라 ‘파우스트’, 악마도 놀랄 무대로 주목Culture6일전
서울시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 오페라 ‘파우스트’(4월 10~13일 공연)는 고전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대표작인 ‘파우스트’는 독일 작가 괴테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이번 공연에서는 노년의 파우스트 역에 원로 배우 정동환을 캐스팅해 연극의 색채를 더욱 짙게 입혔다. 정동환은 과장된 무대 발성과 깊은 감정선을 통해 파우스트의 회한과 욕망을 독백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그의 등장과 함께 무대는 오페라가 아닌 연극처럼 전개되기도 했다.특히 관객의 눈길을 끈 점은 한국어 대사와 프랑스어 성악이 공존하는 실험적인 형식이었다. 배우는 한국어로 대사를 이어가고, 성악가들은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방식으로, 언어의 이중 구조가 무대 위에서 긴장감과 몰입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는 전통적인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난 ‘오플레이’(O’Play)라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새로운 시도이자, 보다 쉽게 오페라를 접하도록 관객의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였다.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관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50대 관객은 “지금까지 본 오페라 중 가장 이해하기 쉬웠고,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으며, 음악평론가 이용숙은 “연극적 장치를 통해 오페라 초심자도 극의 흐름을 따라가기 쉬운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극 요소가 다소 과해 오페라의 음악적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음악과 연극이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다소 충돌한 지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이다.무대 디자인 역시 이색적이었다.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 올린 무대 위에 ‘젊음’, ‘고독’, ‘신’, ‘악마’ 등의 키워드를 새겨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장치를 활용했고, 이는 주인공 파우스트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해석됐다. 양쪽에서 천천히 쏟아지는 모래는 무용지물이 된 지식과 인생의 허무를 암시했으며, 이와 함께 등장한 외계인 콘셉트의 무용수들이 선보인 ‘악마들의 춤’은 무대 위 상징성을 한층 강화시켰다.음악적 중심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맡았다. 노련한 연기와 중후한 음색으로 악마 메피스토 역을 소화한 그는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독일에서 ‘궁정가수(Kammersänger)’ 칭호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인 그는 이번 무대로 10번째 파우스트 공연을 기록했으며,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깊이 있는 음색으로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지휘는 이든이 맡았다. 그는 2022년 대구에서 ‘콘서트 오페라 파우스트’를 선보인 경험을 살려 풍부한 색채감의 사운드를 구현해냈으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이번 ‘파우스트’는 고전 오페라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과감하게 시도한 작품이었다. 연극과 오페라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형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오페라의 문을 처음 두드리는 관객에겐 보다 친절한 안내서가 되었고, 전통 속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도로서 의미 있는 무대였다.
-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은 죽었다?" 강애란이 밝히는 책의 미래Culture6일전
"책은 사유의 장치이자 감각의 매체다." 이 말은 '빛이 나는 책'을 만들어 온 미디어 작가 강애란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예술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지난 40년간 작업 궤적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가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수림큐브에서 열린다.유아트랩서울이 주최하는 강애란 작가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는 오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과 기억, 여성성과 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의 작업세계를 폭넓게 아우른다. 특히 '라이팅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설치는 예술성과 기술적 실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식으로, 관람객들이 빛과 공간으로 구현된 서사 속을 유영하듯 경험할 수 있게 한다.수림큐브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40년 작업 흐름에 맞춰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미러 효과를 통해 천장과 바닥으로 확장된 설치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마치 책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독특한 몰입감을 선사한다.전시는 작가의 예술 여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구성이다. 지하 1층에는 1980~1990년대 사이 제작된 석판화와 보따리 주조(casting) 연작 등 초기작업이 전시된다. 이 시기 작품들은 강애란 작가가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1층은 2016년 이후 발표된 라이팅북(Lighting Book) 시리즈와 VR 설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공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 빛을 발하는 책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감각적 체험의 대상으로 변모한다.2층은 미디어 캔버스 페인팅(Media Canvas Painting), 하이퍼북(Hyper Book), 영상 설치 등 책과 기술의 인터페이스 실험이 펼쳐진다. 전통적인 회화와 첨단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3층은 라이팅북과 강애란의 자전적 아카이브를 통해 책의 존재론적 확장을 사유하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곳에서는 1986년부터 2025년까지의 다양한 자료와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사유 과정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정면의 가장 큰 벽에는 20세기 한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삶을 살았던 근현대사의 여성들(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 위안부 등)의 책을 다루는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업은 이들의 삶의 궤적과 그에 대한 사유를 책이라는 매체로 재구성해 여성 주체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전시를 기획한 유아트랩서울의 이승아 큐레이터는 "강애란 작가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억과 역사, 여성성과 기술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책이 가진 다층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빛으로 구현된 책의 세계는 우리에게 지식과 정보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과 사유의 확장을 선사할 것이다.
- KAIST, 우주로 음원 송출.."우주에 울려퍼진 K-POP"Culture9일전
한국의 선율이 우주를 향해 울려퍼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진준 교수와 글로벌 아티스트 지드래곤(권지용)이 협업한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가 9일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KAIST 우주연구원에서 진행되었으며,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융합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이번 프로젝트는 KAIST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AI 엔터테크 연구센터'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센터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목표로 하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첫 번째 성과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드래곤의 메세지와 음원을 우주로 송출하는 것이다. 지드래곤은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음원 '홈스윗홈(HOME SWEET HOME)'이 우주로 송출되었다.이번 실험은 과학기술, 예술, 대중음악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인간 내면의 우주를 외부 우주로 확장하는 감성적 신호'를 주제로 한 콘텐츠였다.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는 AI를 통해 증강되어, 고유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내면의 창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그의 신곡 '홈스윗홈'은 감성의 진동을 담은 오디오 메시지로 변환되어 우주로 송출되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내면 우주가 지구 밖 우주로 전파되는 상징적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프로젝트는 KAIST 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을 통해 우주로 송출되었으며, 이는 미디어아트와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실험이었다. 현장에서는 이진준 교수의 시네마틱 미디어아트 작품 'Iris(아이리스)'도 상영되었다. '아이리스'는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상 작품으로, 에밀레종의 종소리 데이터를 사운드로 결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감성적 예술경험을 제공했다.이 프로젝트는 KAIST TX랩과 이진준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홍채, 심박, 뇌파 등 생체데이터 기반의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였다. 이진준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홍채를 '영혼의 거울'로 비유하며, 지드래곤의 시선을 따라 인류의 내면과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는 기술의 영역인 동시에 상상력과 감성의 무대"라며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강조했다.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CHO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지드래곤의 음악이 우주로 향하는 첫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며, "음악을 인류의 유산으로 남기고 우주와 소통을 시도하는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비틀스와 비견될 음악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인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KAIST 우주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위성기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과학이 대중과 연결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곳"이라며, "과학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이번 프로젝트처럼 창의적인 연구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적인 성과를 넘어서,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우주로 송출된 음원과 영상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인류의 내면과 우주를 연결하려는 혁신적인 시도로 기록될 것이다.
- 한국 리얼리즘 사진 거장의 작품, 빈에서 세계 최초 공개Culture11일전
서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담은 사진전 'Mega Seoul 8 Decades 서울에서 살으렵니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뮤지엄한미와 손잡고 오는 7월 11일까지 이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뮤지엄한미가 2012년 기획한 동명의 전시를 바탕으로, 광복 80주년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더해 현지 관객의 시각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격동의 시대를 거쳐온 서울의 모습을 국내 원로, 중견, 신진 사진작가 12명의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전시는 한국전쟁의 상흔부터 눈부신 경제 성장,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겪어온 80년간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다채로운 면모는 각기 다른 감성과 시각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층적으로 표현된다.특히, 한국 초창기 리얼리즘 사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형록 작가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은 전쟁 직후의 서울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깊은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록 작가 외에도 홍순태, 한정식, 김기찬, 이갑철, 구본창, 방병상, 안세권, 금혜원, 김태동, 박찬민, 송영숙 등 한국 사진계의 거장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임진홍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기획전은 서울이 거쳐온 역사적 변천과 다층적인 매력을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세대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작품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변화를 더욱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오스트리아에 소개하고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서울의 이야기가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연인은 바뀌어도 엄마는 영원하다'는 퀴어 소설가Culture11일전
문학동네소설상 30회 수상작 '어둠 뚫기'의 작가 박선우의 소설은 성소수자(게이)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퀴어 소설로 분류되지만, 기존 퀴어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은폐되어 왔던 성소수자들은 최근 들어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더 자주 등장하며 대중에게 점차 익숙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박 작가의 소설 속 성소수자는 기존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있다. 그의 주인공은 밤새 클럽에서 춤추는 모습이나 '여자 사람 친구'와의 과장된 우정을 보여주지 않는다."외모를 치장하는 일에 집중하지도, 매번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하지도 않아요. 그저 일상에 천착해 살아가는 게이도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목소리가 없었어요.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었죠."박 작가의 주인공은 책을 편집하는 평범한 노동자이자, 글을 쓰는 작가이며, 독자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접근은 성소수자를 특정 이미지로 고착시키는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다.'어둠 뚫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주인공이 남성에 대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이다. 소설 속에서 남성은 연애 대상인 동시에, 사회에서 주인공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군대 선·후임이자 또래 집단이며,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존재로 다층적으로 그려진다. 박 작가는 "게이를 하나의 모습으로 정형화시키지 못하도록 평범하면서도 다면적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한다.이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주인공과 그의 어머니 사이의 관계다. 작가는 집요하게 주인공의 곁에 어머니를 배치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서로를 떠나지 못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어머니가 이를 부정하면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꺼내는 패턴이 반복된다."엄마는 가장 밀접한 관계의 타인이에요. 연인은 대체가 돼도 엄마는 영원히 대체할 수 없는 존재죠. 엄마가 학교나 직장에서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게이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박 작가의 이런 접근법은 성소수자 캐릭터를 단순히 '퀴어'라는 정체성으로만 규정짓지 않고, 가족 관계, 직업, 일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한국 문학계에서 퀴어 서사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등단 8년 차, 두 권의 소설집과 첫 장편소설을 출간한 박 작가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그는 의외로 담담한 대답을 내놓았다."예순, 일흔이 돼서도 계속 쓰는 게이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 제게 그런 선생님이 계시면 물어보고 싶은 게 많거든요. 그때 혹시 궁금한 게 있는 젊은 소설가가 있다면 제가 답해주고 싶어요."이 한 마디에는 한국 문학계에서 성소수자 작가로서의 롤모델이 부재한 현실과, 그 자신이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박선우의 '어둠 뚫기'는 단순한 퀴어 소설을 넘어, 한국 사회와 문학계에서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어떻게 더 다양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 여행, 의겸 스님과 함께 떠나요Culture12일전
조선 후기 불화의 대표적인 화승(畵僧) 의겸 스님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4월 8일부터 7월 9일까지 '화승 의겸, 예술로 수행하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의겸 스님의 40여 년에 걸친 화업(畫業)을 통해 그의 예술적 성취와 수행자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조선 후기 불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의겸 스님은 1713년부터 1757년까지 전국 사찰을 다니며 수많은 불화를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필선과 담백한 색채, 그리고 깊은 영성이 담긴 표현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현재 다수가 국가지정문화재(국보, 보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님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자를 넘어, 불화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자로서 존경받았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의겸 스님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성보 총 20건 47점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국보 3건, 보물 7건, 유형문화재 1건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전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특히, 최근 국보로 승격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4월 9~22일 전시)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5월 20일6월 29일 전시)는 의겸 스님의 뛰어난 기량과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또한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 등 의겸 스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의겸 스님의 작품 세계를 시대별, 주제별로 비교 감상하며 그의 예술적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다.이번 특별전은 대한불교조계종이 4월과 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지정하고 개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국제불교박람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국제선명상대회 등과 함께,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선사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계종은 "의겸 스님의 작품을 통해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조선 후기 불화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관람을 통해 의겸 스님의 예술혼을 느끼고, 우리 전통문화의 찬란한 빛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소리의 성지'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레전드 스피커로 감성 충전Culture13일전
최고의 음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악기는 공연장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보스턴심포니홀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베를린 필하모니를, 구스타프 말러는 빈 무지크페라인을 자신의 악기로 여겼다. 이들은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에서 연주하며 음악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는 거장들의 생생한 연주를 들을 수 없지만, 아날로그 음향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공간이 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파주의 ‘콩치노 콩크리트’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24m 높이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빈티지 스피커 전용 공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한쪽 벽을 차지한 두 대의 대형 스피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나는 1930년대 미국 웨스턴일렉트릭의 ‘M2’, 다른 하나는 독일 클랑필름의 ‘유로노 주니어’다. 두 스피커 모두 20세기 초 극장과 공연장에서 사용되던 최고급 스피커로, 이곳에서는 클래식과 재즈를 번갈아 가며 들려준다. 선곡은 특정한 기준 없이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오후에는 1978년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그리그의 ‘페르 귄트’가 공간을 채웠다. 이곳을 만든 사람은 치과의사 오정수 원장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용산전자상가를 드나들며 고급 오디오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1980년대 후반, 막노동을 하며 모은 500만 원으로 영국 로저스의 스피커 ‘LS3/5A’를 중고로 구입하며 본격적인 컬렉션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 변두리의 작은 주택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거금이었지만, 중고 스피커는 전원을 켜자마자 고장 나버렸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는 대신 더 좋은 스피커의 소리를 듣겠다는 열망을 키웠다.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도 접해봤지만, 결국 따뜻하고 편안한 소리를 내는 빈티지 스피커가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했다. 현재 콩치노 콩크리트의 중심이 된 두 대의 스피커를 들여온 것은 20여 년 전이다. 이 과정에서 독일 정부가 유로노 주니어를 한 달간 압류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많은 극장이 파괴되면서, 이 같은 스피커의 수량이 급감했고 독일에서는 이를 문화재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이 스피커를 여럿과 함께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40년 넘게 모아온 LP 앨범 1만여 장과 함께 콩치노 콩크리트가 탄생했다. 그는 “20세기 중반 제작된 음반들은 실제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공간의 규모에 맞춰 녹음된 것이라 넓은 공간에서 감상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물 설계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디자인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층과 3층을 터서 층고를 9m까지 확보했다. 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퍼지면서도 흩어지지 않는 최적의 높이로 설계된 것이다. 콘크리트 내벽 일부에는 불에 태운 송판을 붙였다가 떼어내 음각 무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난반사를 유도하여 소리가 공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창틀 역시 일반적인 알루미늄 대신 묵직한 주철을 사용해 소리의 진동감을 잡았다. 통창을 통해 임진강의 풍경을 담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오 원장은 “음악은 자연 속에서 들을 때 더 큰 감동을 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데이트를 즐기는 20대 커플부터 브람스를 좋아하는 노신사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는다. 주 객석, 창가, 홀 중앙 등 위치에 따라 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반복해서 방문하는 단골도 많다. 오 원장이 이곳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들었던 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20세기 독일의 지휘 거장 푸르트뱅글러가 베를린 필하모닉과 1943년 녹음한 버전으로, 콩치노 콩크리트에서는 당대의 앰프를 사용해 원음에 가깝게 재현한다. 입장료는 2만 원이며, 수·목요일은 휴무다. 주말에는 오 원장이 직접 DJ로 나서 선곡을 맡는다. 최근에는 웨스턴일렉트릭 스피커에 마이크를 연결해 소프라노 김희정과 피아노 3중주 공연을 진행하는 실험적인 시도도 선보였다. 그러나 이곳에는 카페가 없다. 그는 “여기는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역사가 된 음악을 듣고, 음(音)의 세계를 인식하는 공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공간의 본질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한마디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단순히 오래된 스피커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거장들이 연주했던 시대의 소리를 복원하고, 현대에서도 그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음악 감상의 성지다. 거대한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향을 따라가다 보면, 100년 전 거장들의 연주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콩치노 콩크리트는 단순한 청음실이 아니라 하나의 성소와 같다.
- 호그와트의 선율이 서울에! 해리 포터 콘서트가 온다Culture13일전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5월과 10월, 해리 포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독특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섯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인 콘서트’가 공연된다. 이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일곱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Ⅰ 인 콘서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시리즈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테마 엔터테인먼트와 씨네콘서트가 제작해 2016년 처음 선보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 공연이다.국내에서는 2019년 처음 소개된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앞선 다섯 작품을 지휘한 마에스트로 시흥 영이 이번에도 지휘를 맡아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혼혈 왕자’의 음악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작곡가 니콜라스 후퍼가 맡았으며, 일곱 번째 시리즈인 ‘죽음의 성물 파트 Ⅰ’의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작품이다. 데스플라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킹스 스피치’ 등에서도 음악을 담당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곡가다.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앞두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내에서 진행된 팝업 이벤트는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 존에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해리 포터 관련 MD 상품 판매, 코스튬 체험, 포토 부스 등을 통해 관객들이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한 젊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예술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구매 가능하며, 특별한 좌석 경험을 제공하는 SUITE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한정 판매된다. 입장권 가격은 3만 원에서 15만 원까지 다양하다.이번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이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 궁궐에서 만나는 봄의 낭만, 8일부터 축전 예매 오픈Culture13일전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가 활짝 열리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8일 오후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시작된다.축전의 서막을 여는 개막제는 2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꽃이다!'라는 주제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화려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개막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축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재현한 체험형 복합 행사다. 경복궁 전역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되며, 회당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전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창경궁에서는 한복을 입고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코스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가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창덕궁에서는 아침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와 한복을 입고 성정각 등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왕비의 옷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경희궁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야간 투어 프로그램인 '경희궁 밤의 산책'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조용한 밤의 궁궐을 거닐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고궁음악회 - 100인의 여민동락'이 열린다.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해 대취타, 여민락, 춘앵전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의 의미를 되새긴다.국가유산청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 외에도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궁궐을 찾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이번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은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봄의 정취와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 '놓치면 후회각'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열려Culture16일전
국가 최고의 사당인 종묘가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빛나는 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음악과 춤을 현대인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실의 정신이 담긴 국가 제례 문화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조선 왕조가 존속하는 동안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종묘의 핵심 공간인 정전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장소로, 한국 단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긴 형태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유교적 가치관과 국가적 의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포함하는 궁중예술이다.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음악을 바탕으로 세종 대왕이 체계를 정립하고, 성종 대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 가지 음악으로 구성된다. 보태평은 왕의 인자한 덕을 찬양하며 조선 왕조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왕의 무공과 업적을 기리며 강한 왕권과 국가의 번영을 축원하는 음악이다. 이 음악에 맞춰 일무라는 전통 궁중 춤이 함께 펼쳐진다. 춤은 사용 도구에 따라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깃털 장식이 달린 축과 집을 들고 추며, 무무는 전쟁과 무예를 상징하는 검을 들고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야간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종묘 정전 앞에서 펼쳐지며,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0년부터 진행된 정전 보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더욱 정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은 총 9일간 진행되며, 회당 550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음악 공연이 아니다.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역사적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다. 조선 시대 왕실의 제례 문화가 현대의 조명과 음향 기술을 만나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선율과 절도 있는 궁중 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깊은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종묘제례악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설의 뮤지컬 ‘위키드’, 초호화 캐스팅으로 한국 상륙Culture16일전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오는 7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이번 공연의 출연진을 3일 공개하며,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투어가 국내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위키드’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1900년 출간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이야기에서 단순한 악역으로 묘사됐던 ‘서쪽 마녀’ 엘파바와 ‘착한 마녀’ 글린다의 숨겨진 과거와 우정을 조명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그린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데스크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그래미상 등 100여 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프로즌’에서 안나 역을 맡아 주목받은 코트니 몬스마가 야망 가득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을 맡는다. 정의로운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은 ‘위키드’로 4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인기 많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그리스’, ‘금발이 너무해’ 등에 출연한 리암 헤드가, 거짓으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뮤지컬과 영화, 연극을 넘나드는 사이먼 버크가 맡는다. 선과 악을 오가는 마담 모리블 학장 역은 성우로도 활동하는 제니퍼 불레틱이 연기하며, 염소 교수 딜라몬드 박사 역은 30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아온 폴 핸런이 맡는다.이번 투어는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와 싱가포르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팀워크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내한 이후 2013년, 2016년, 202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무대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가 약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서울에서 10월 26일까지 진행된 후 11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내년 1월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위키드’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무대 연출과 감동적인 서사, 그리고 중독성 강한 넘버들 때문이다. 대표곡 ‘Defying Gravity’는 엘파바의 강렬한 독립 선언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화려한 무대와 특수 효과는 마치 마법이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스토리는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을 이루는 구조는 현대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에스앤코 측은 “이번 내한공연은 브로드웨이 정통 ‘위키드’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며,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공연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전화 예매(1588-7890)를 이용할 수 있다. ‘위키드’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예술가들 모여드는 글로벌 핫플Culture17일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있다.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2025 레지던시 입주작가 모집에 국내외 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국제적 위상을 입증했다. 창작소에 따르면 이번 모집에는 국내 작가 122명과 해외 작가 239명, 총 361명이 지원했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미주, 아시아, 가나,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2주간의 치열한 심사를 통해 국내 작가 6명과 해외 작가 13명(팀)을 최종 선정한 창작소는 선정된 작가들이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1개월에서 4개월 동안 광주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입주 작가들은 각기 다른 장르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활발한 교류와 융합적 실험을 통해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게 된다.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국내에서 국제 오픈콜(공모)을 통해 작가를 선정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에는 광주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 장소로 선정된 경험, 그리고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창작주체사업 선정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했다.특히 지난해 비엔날레 아티스트 교류 공간으로도 사용되며 국제적 인지도를 더욱 확장한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적 허브로 자리잡았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우리 창작소의 성장은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광주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제적 창작 플랫폼으로서 예술가들의 도전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주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예술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며 지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광주와 세계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예술가들에게 창작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광주를 국제적 예술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조선의 비운과 충절을 기억하다, 제58회 단종문화제 개최Culture18일전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 역사 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가 올해로 58회를 맞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영월문화원은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영월 홍보전 in 서울'을 개최하며 단종문화제와 영월의 역사적 가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이번 홍보전은 영월군민이 직접 기획부터 전시까지 주관한 행사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돋보인다. 전시회에서는 민화, 서각, 한국화, 문인화, 한글서예, 한문서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된 8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단종의 비극적 역사와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운의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난 뒤 영월로 유배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고혼과 충신들의 충절은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단종문화제는 이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이번 서울 홍보전에서는 단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영월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작품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의 영월 동강과 주변 자연을 시각 예술로 표현하며, 전국의 작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영월의 매력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엄흥용 영월문화원장은 "단종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단종의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홍보전이 단종문화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월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올해 단종문화제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영월 청령포와 장릉 일대에서 개최된다. 단종의 비운을 기리고 충신들의 충절을 되새기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와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영월의 역사적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문화제는 단종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며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는 동시에 영월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홍보전은 단종문화제의 의미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알리고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월문화원이 준비한 서울 홍보전은 단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예술적 접근과 지역의 정취를 담아내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오는 4월 말, 영월에서 펼쳐질 단종문화제는 역사와 자연,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다.
- 천경자와 김환기, LA로 날아가다! 한국미술 거장들의 특별한 만남Culture18일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백들의 작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선보인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LA 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민국예술원 LA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며, 미술 애호가들과 교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특별전은 한국미술의 정통성을 이어온 원로 작가들과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고 화백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전시에는 이종상, 홍석창, 이철주 등 한국화 작가들과 윤명로, 유희영, 박광진, 김숙진, 정상화, 김형대 등 서양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또한, 전뢰진, 최종태, 엄태정, 최의순 등 조각 분야, 이신자, 강찬균, 조정현 등 공예 분야, 윤승중 건축가의 작품까지 총 17명의 예술원 미술 분과 회원들이 참여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고 화백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천경자와 서세옥의 한국화, 김환기의 서양화는 한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돌아보게 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변화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대한민국예술원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미술가들의 작품이 LA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술 각 분야에서 한국미술의 정통성을 이어오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해온 작가들의 열정이 현지 미술 애호가들과 교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특별전이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환기의 작품 '무제'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미술의 걸작들은 LA 현지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경자의 작품은 한국화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김환기의 추상화는 한국미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개원 이래 한국 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미술 분과 회원들은 1979년부터 매년 회원작품전을 개최하며, 한국미술의 정수를 소개해왔다. 2017년부터는 재외 한국문화원 특별전을 열어 해외에서도 한국 현대미술의 원류를 알리고 있다.이번 LA 특별전은 이러한 예술원의 노력과 미술 분과의 활동이 결실을 맺는 자리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명한다. 전시는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지역 미술 애호가들과 교민들에게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미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한국미술의 정통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고, LA 현지에서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과 그들의 열정은 LA에서 새로운 빛을 발하며, 한국미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4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한국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역사를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Culture19일전
책 <한국고전여성열전, 해동염사>는 일제 강점기의 언론인 차상찬이 저술한 원저 <해동염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 책은 한국 역사 속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와 문화에 억압받으며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다. 차상찬은 원저에서 주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다양한 기록을 통해 복원했다. '해동염사'라는 제목은 '해동'이 우리나라를 뜻하고, '염사'는 여성들의 역사를 의미한다. 이 책은 과거 여성들이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는지, 또 어떻게 그들의 활동이 역사에 반영되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책은 총 6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시대별 여성들의 다양한 활동을 다룬다. 첫 번째 항목인 '후비, 여왕, 공주, 궁인'에서는 왕족과 궁궐 내에서 활동했던 여성들, 특히 왕비와 공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항목에서는 여성들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고 궁중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설명하며, 당시 여성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그들의 능동적 활동을 조명한다. 두 번째 항목인 '이름난 부인들과 첩'에서는 역사 속에서 주목받았던 부인들과 첩들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이 부분은 왕실이나 고위층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들의 특별한 삶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의 지혜나 정치적 역할이 어떻게 그들의 시대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세 번째 항목인 '열녀, 열부, 효녀'에서는 전통적 미덕을 강조한 여성들에 대해 다룬다. 이 항목은 주로 효도, 절개, 충성 등의 미덕을 강조한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칭송받은 여성들을 다룬다. 그들은 보통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서 미덕을 실천한 여성들로, 당시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었다.'투기한 여성, 못생긴 여성'이라는 제목을 가진 네 번째 항목에서는 사회적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다룬다. 이들은 종종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정받은 여성들이다. 이 항목에서는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독특한 특징과 그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다섯 번째 항목인 '이름난 기녀'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기녀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기녀들은 그 당시 사회에서 종종 부정적인 시선으로 평가되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예술적, 지적, 정치적 활동을 통해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기녀들이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들의 예술적, 지적 능력으로 주목받은 사례들을 다룬다. 마지막 항목인 '여성에 관한 전설, 민담, 괴담, 희담'은 여성에 관련된 다양한 전설과 민담, 괴담 등을 소개하며, 이들이 어떻게 문화와 사회 속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는지를 탐구한다. 이 항목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다루고 있다.책에서 다루는 주요 인물들은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로, 각각의 이야기에는 그들이 겪은 고난과 도전,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업적이 포함된다. 하지만 차상찬의 시각에서 이 여성들은 종종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상찬은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업적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주체적인 삶과 활동을 강조하려 했지만, 당시 사회적 시각과 제약으로 인해 여성들의 역할이 종종 미미하게 다뤄진 점도 있었다.이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들은 현대적인 언어와 문법을 사용해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휘를 풀어 쓰고, 어려운 용어에는 주석을 달았다. 이를 통해 중학생 이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역사적 활동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들의 업적을 되새기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결국, <한국고전여성열전, 해동염사>는 과거 여성들이 남긴 중요한 발자취를 재조명하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그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주체적인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여성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거의 여성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냈는지, 그들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이다.
-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의 대작 대공개Culture20일전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개최되며,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과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겸재 정선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에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곳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총 16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 중에는 국보 2점, 보물 7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1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8점의 작품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주목을 끈다. 또한, 이 전시는 2027년까지 해외로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에서의 기회가 더욱 특별하다.겸재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사실적인 경관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의 자연과 문화적 변화를 반영했다. 정선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당시의 문인화적 요소와 전통적인 미학을 결합하여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다룬다. 첫 번째 부문인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금강산, 한양 일대,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담아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두 번째 부문인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정선의 문인화, 화조화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보여준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살펴볼 수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미술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가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큐레이터 토크는 정선의 작품 세계와 이 전시의 기획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사학자 이태호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이 토크는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리며, 미술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에서 시작한 후, 2026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져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셔틀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회 운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거장인 정선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